해외 거래처가 생기면 가장 먼저 듣는 말이 "영문 사이트 있나요?"입니다. 급한 마음에 번역기를 돌려 페이지를 한 벌 더 만드는 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막상 열어 보면 버튼 글자가 잘리고, 검색에서는 한국어 페이지만 나옵니다.
이 글을 읽고 나면 영문 홈페이지 제작에서 번역 말고 무엇을 더 챙겨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영문 홈페이지 제작, 번역만 하면 뭐가 문제인가요?
번역은 전체 일의 3분의 1 정도입니다.
영문 홈페이지 제작은 크게 세 덩어리로 나뉩니다. 문장을 옮기는 일, 화면을 다시 맞추는 일, 검색과 연락 경로를 따로 만드는 일입니다.
번역만 해 두면 읽히기는 합니다. 다만 읽는 사람이 문의까지 이어지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직원 8명인 부품 제조사가 해외 바이어용 페이지를 만든다고 해 봅시다. 회사 소개만 영어로 바꾸면 바이어는 제품 규격표에서 막힙니다. 규격표가 한국어로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바이어가 궁금한 건 회사 연혁이 아닙니다. 규격, 단가 문의 방법, 답장이 며칠 걸리는지입니다.
한 줄 정리: 번역은 시작이고, 화면과 검색과 연락 경로까지 손봐야 영문 홈페이지가 됩니다.
한눈에 보기: 번역본과 영문 페이지는 어떻게 다른가요?
같은 내용을 올려도 준비하는 항목이 다릅니다.
아래 표에서 우리 회사가 어느 쪽인지 먼저 골라 보세요.
| 비교 기준 | 번역본만 얹기 | 영문 페이지 따로 만들기 |
|---|---|---|
| 주소 | 한국어와 같은 주소 | /en/ 처럼 따로 나눔 |
| 검색 노출 | 한국어 페이지만 잡힘 | 영문 페이지가 따로 잡힘 |
| 화면 | 버튼·표 글자가 잘릴 수 있음 | 영어 길이에 맞춰 다시 잡음 |
| 문의 경로 | 한국 전화번호 그대로 | 이메일·폼 중심으로 바꿈 |
| 준비 기간 | 짧음 | 페이지 수만큼 늘어남 |
| 어울리는 상황 | 참고용 자료 배포 | 해외에서 문의를 받고 싶을 때 |
참고용으로만 쓴다면 번역본으로도 충분합니다. 해외에서 문의를 받고 싶다면 오른쪽 방식이 맞습니다.
한 줄 정리: 문의를 받고 싶다면 번역본이 아니라 영문 페이지를 따로 만드셔야 합니다.
문제 1. 글자가 길어져 화면이 깨집니다
영어 문장은 같은 뜻이라도 한국어보다 길어집니다.
"문의하기"는 네 글자입니다. 영어로는 "Get a free quote"처럼 늘어납니다. 버튼 크기를 그대로 두면 글자가 잘립니다.
메뉴도 마찬가지입니다. 메뉴가 한 줄을 넘겨 두 줄로 접히면 화면이 어수선해 보입니다.
예를 들어, 메뉴가 다섯 개인 회사 소개 사이트라고 해 봅시다. 영문에서는 메뉴 이름을 한두 단어로 줄이는 편이 낫습니다. "회사 소개"는 About, "제품 안내"는 Products로 짧게 씁니다.
날짜와 숫자 표기도 다릅니다. 2026년 9월 13일은 영문에서 September 13, 2026으로 적습니다.
휴대폰 화면에서 한 번 더 확인하세요. 글자가 길어지면 가장 먼저 깨지는 곳이 모바일 버튼입니다.
한 줄 정리: 영문 화면은 글자가 늘어난다고 보고, 버튼·메뉴·표 너비를 미리 넉넉히 잡으세요.
문제 2. 주소 구조 때문에 검색에 안 잡힙니다
영문 페이지는 주소부터 나눠야 검색에 따로 잡힙니다.
가장 많이 쓰는 방법은 주소 뒤에 /en/ 을 붙이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example.com/en/about 같은 모양입니다.
여기에 언어 태그를 함께 넣습니다. 이 페이지가 어느 언어용인지 검색엔진에 알려 주는 표시입니다.
화면에서만 언어를 바꿔 주는 번역 위젯은 주소가 그대로입니다. 주소가 같으면 검색엔진이 영문 페이지를 따로 저장하지 못합니다.
만들고 나면 구글 서치콘솔(구글이 우리 사이트를 어떻게 읽었는지 보여 주는 무료 도구)에서 확인하세요. 사이트맵 목록에 /en/ 주소가 들어가 있어야 합니다.
네이버는 한국어 검색이 중심입니다. 영문 페이지는 구글에서 먼저 잡히는 경우가 많으니, 두 곳을 나눠서 확인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한 줄 정리: 주소가 나뉘어 있어야 검색엔진이 영문 페이지를 따로 보여 줍니다.
문제 3. 연락 방식이 달라 문의가 끊깁니다
해외 문의는 전화가 아니라 이메일과 문의 폼으로 옵니다.
시차 때문에 전화는 거의 걸려 오지 않습니다. 대신 문의 폼과 회사 이메일 주소를 잘 보이는 자리에 둡니다.
폼에는 국가와 회사명 칸을 넣으세요. 답장까지 며칠 걸리는지도 적어 두면 신뢰가 올라갑니다.
전화번호는 국제 표기로 바꿉니다. 02-1234-5678은 +82-2-1234-5678로 적습니다.
금액을 적는다면 통화를 밝혀 주세요. 30만 원은 KRW 300,000처럼 씁니다. 환율은 매일 바뀌니 달러로 바꿔 적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한 줄 정리: 영문 페이지의 목표는 전화가 아니라 이메일 한 통을 받는 것입니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와 예산 잡는 법
예산은 번역비가 아니라 페이지 수로 잡으셔야 합니다.
먼저 자주 나오는 용어부터 풀어 두겠습니다.
| 용어 | 쉬운 뜻 | 비유·예시 |
|---|---|---|
| 언어 태그 | 이 페이지가 어느 언어용인지 알려 주는 표시 | 가게 문에 붙인 "English OK" 안내판 |
| 서브폴더 주소 | 주소 뒤에 /en/ 을 붙여 나누는 방식 | 같은 건물 2층에 영문 매장을 따로 낸 것 |
| 문의 폼 | 방문자가 내용을 적어 보내는 입력 칸 | 가게 앞에 둔 메모 상자 |
| 국제 표기 | 국가번호를 붙인 전화·주소 적는 방식 | 해외 택배 송장에 나라 이름 적는 것 |
예산은 이렇게 나눠 보시면 계산이 쉽습니다.
- 번역비: 페이지 수와 글자 수로 계산합니다.
- 화면 작업비: 버튼·메뉴·표를 영어 길이에 맞추는 작업입니다.
- 주소·검색 설정비: /en/ 구조와 언어 태그를 넣는 작업입니다.
- 운영비: 나중에 문구를 고칠 때 드는 비용입니다.
이 중에서 보통 2번이 가장 큽니다. 그래서 페이지를 5개 안쪽으로 줄이면 예산이 눈에 띄게 내려갑니다.
완성 디자인은 웹사이트 템플릿 보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본으로 들어가는 항목은 무료 제공 서비스에 정리돼 있습니다.
한 줄 정리: 페이지 수를 먼저 줄이면 번역비보다 큰 화면 작업비가 함께 줄어듭니다.
오늘 바로 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
영문 페이지는 다섯 장으로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 [ ] 영문으로 만들 페이지를 5개 안쪽으로 고르기
- [ ] 회사 소개, 제품·서비스, 문의 폼 순서로 번역 순서 정하기
- [ ] 버튼과 메뉴 글자를 영어로 바꿔 길이 확인하기
- [ ] 주소에 /en/ 을 붙일지 정하고 제작사에 요청하기
- [ ] 회사 이메일과 국제 전화 표기 정리하기
- [ ] 구글 서치콘솔에 영문 주소가 들어갔는지 확인하기
여섯 개를 다 하려고 하지 마세요. 오늘은 첫 두 개만 해도 충분합니다.
한 줄 정리: 페이지 고르기와 번역 순서 정하기까지만 해도 절반은 끝난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영문 홈페이지 제작 비용은 얼마나 드나요?
페이지 수에 따라 달라집니다. 번역비보다 화면을 다시 맞추는 작업비가 더 크게 잡힙니다. 페이지를 5개 안쪽으로 줄이면 예산이 크게 내려갑니다. 정확한 금액은 무료 견적 상담에서 안내받으실 수 있습니다.
번역기로 만든 영문 페이지도 검색에 나오나요?
주소가 나뉘어 있으면 나올 수 있습니다. 다만 문장이 어색하면 읽는 사람이 문의까지 가지 않습니다. 번역기로 초안을 만들고, 회사 이름과 제품명이 들어간 문장만 사람이 다시 보는 방법을 권합니다.
중국어 페이지도 같이 만들어야 하나요?
거래처가 있는 나라부터 하나씩 늘리세요. 처음부터 3개 언어를 만들면 관리 부담이 3배가 됩니다. 영문 5페이지를 먼저 운영해 보고, 문의가 들어오는지 확인한 뒤 늘리는 순서가 안전합니다.
영문 페이지는 몇 장부터 시작하면 되나요?
회사 소개, 제품·서비스, 문의 이렇게 3장이면 시작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오시는 길과 자주 묻는 질문을 더해 5장까지가 적당합니다. 그 이상은 문의가 들어오기 시작한 뒤에 늘리세요.
영문 페이지를 몇 장부터 시작할지 정하기 어렵다면 무료 견적 상담에서 지금 홈페이지 구조를 보고 필요한 장수를 함께 정리해 드립니다.
사진: Unsplash
